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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바다에 사는 인삼 ‘해삼’

최근 해삼양식이 붐을 이루고 있다. 우리 도에서도 해삼을 수출전략 품종으로 육성하기 위하여 해삼 양식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 연구소에도 해삼종묘 대량 생산을 위한 해삼동을 국, 도비 50억 원을 투자하여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고, 통영 추도에 해삼 섬 조성을 위하여 향후 500억 원을 투자하여 집중육성 할 계획이다. 이는 중화권 수출을 위하여 추진하는 사업들이다.

해삼은 분류학적으로는 극피동물(棘皮動物)로 불가사리와 성게 등과 같은 분류군이다. 해삼(海蔘)이란 명칭의 유래는 조선시대 3대 어보 실학자 서유구가 저술한 ‘전이지’에 그 효능이 인삼에 필적한다 하여 ‘바다의 인삼이다’ 라고 했다.

생김새가 길쭉하고 울퉁불퉁한 모양이 오이와 닮아서 영어권에서는 ‘바다 오이(Sea cucumber)’라 부르고, 중국에서는 야행성으로 밤에 활동하는 쥐를 닮았다고 ‘해서(海鼠; 바다 쥐)’라고도 부른다.

해삼은 전 세계에 수천 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고급해삼은 우리나라와 일본, 북한, 러시아 지역에 서식하고 있다. 해삼의 종류는 홍해삼, 흑해삼, 청해삼, 침삼, 파인애플해삼 등이 있는데 이는 색깔과 모양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다.

해삼 중에서도 체벽이 두껍고 돌기 수가 많고 돌기가 큰 종이 가격이 비싼 고급해삼에 속한다. 해삼은 침입자로부터 공격을 받거나 심한 자극을 받으면 창자를 토하거나 스스로 몸을 절단하기도 하는데 재생력이 강하여 수개월 이면 손상된 몸이 재생된다.

활해삼을 말려서 건해삼으로 가공하면 몸체가 1/40로 줄어들고 효능은 건해삼이 활해삼에 비하여 40배나 효능이 있다고 하며 중국에서는 건해삼과 삶은 해삼만 먹는다.

해삼을 2개 이상 먹으면 몸에 섭취되지 않고 배출되므로 2개 이상은 먹지 않는다고 한다.

해삼이 가진 약리성분이 최근 연구로 속속 밝혀지고 있는데, 특히 항암, 항균 작용이 유명하다. 인삼의 약효성분이 사포닌인데 해삼도 홀로테인(Holothurin) 이라는 사포닌(트라이트페노이드계 성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홀로테인은 피의 응고를 막고 균을 파괴해 항암 작용을 하고, 해삼 속의 지방산은 천식, 궤양성 대장암과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고 전립선 암세포주와 기타 암세포주의 성장을 억제한다고 한다.

또한, 건해삼은 생해삼에 비하여 무기질이 최대 25배가 증가하여 신체조직의 구성 성분과 성장 발육, 생리기능을 조절하는 영양소가 되고 뼈와 치아 등 골격형성과 근육과 신경 등의 연한 조직에도 포함되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아니라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피로를 풀리고 기운을 솟게 해주고, 알칼리 식품으로 칼슘과 요오드 알긴산이 특히 많아 체내에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혈액을 정화하는 효능이 있고 고단백이면서 저열량으로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해삼 중 가장 대접받는 것은 내장이다. 해삼내장으로 담은 젓갈을 일본어로 고노와다(このわた,海鼠腸)라 하는데 굉장히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일본사람들에게 귀하게 대접을 받고 있다.

해삼이 하등생물로 해저바닥에서 살고 있는데 흩어져 살다가도 산란기가 되면 희한하게도 서로 모인다는 것이다. 이 현상으로 볼 때 인간이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육상의 곤충들이 내는 페르몬같은 물질을 분비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이들은 수온이 19℃ 이하에서 성장이 왕성하고, 20℃ 이상에서는 성장이 정지되며 24℃ 이상이 되면 활동을 하지 않고 ‘여름잠’을 잔다. 따라서 해삼의 성장기는 해역과 수온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12월에서 익년 4월까지로, 가장 맛있는 계절도 가을부터 좋아지기 시작하여 동지 전후가 가장 맛이 좋은 시기로 알려져 있다.

볏짚과 해삼의 관계는 볏짚에 있는 고초균(枯草菌) 때문에 해삼과 볏짚이 만나면 고초균의 발효작용으로 해삼육질이 흐물흐물해지거나 녹아버린다.

앞으로 연구가 더 진행되면 알겠지만, 인간에게 유용한 생리활성물질 등이 가장 많이 나올 생물 중 하나로 해삼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칼럼)박경대-경상남도수산자원연구소장_택수정

바다에 사는 인삼 ‘해삼’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

바다에 사는 인삼 ‘해삼’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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